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새로운 인생 방향을 모색하는 방법으로 ‘플로리스트 유학’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감각과 창의력을 살리는 직업이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꾸준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안정성과 만족도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진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학을 결심했다고 해도 다음과 같은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지금 다니는 직장을 유지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할 것인가? 아니면 과감히 퇴사하고 유학에 전념할 것인가? 이 글에서는 두 방식의 장단점을 현실적인 시각으로 비교하여, 여러분이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1. 직장 병행 1년 준비: 현실 기반의 안정된 출발
직장을 다니며 유학을 준비하는 방식은 많은 이들이 선택하는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안정성'입니다. 경제적인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유학에 필요한 준비를 충분히 갖출 수 있기 때문에, 재정적인 부담 없이 단계별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플로리스트 유학은 학비 외에도 다양한 비용이 수반됩니다. 예를 들어, 영국 런던의 유명 플로럴 스쿨 기준으로 학비는 단기 기준 300~800만 원, 장기 과정은 1500~2500만 원까지 이르며, 숙소비, 항공권, 재료비, 생활비 등을 더하면 1회 유학에 최소 2000만 원 이상이 필요합니다. 직장인이 매월 50만 원씩 저축한다고 가정하면 1년간 약 600만 원, 이자와 투자수익 등을 더하면 최대 1000만 원까지 마련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퇴근 후 또는 주말을 이용한 국내 플로리스트 클래스 수강, 작품 포트폴리오 준비, 유학 설명회 참가 등 실질적인 준비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스타일을 찾고, 유학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더욱 분명히 설정할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이에 따라 유학 이후의 방향성도 보다 선명해지고, 진로 변경의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죠.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시간과 체력의 한계입니다. 일과 후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꽃 작업을 하거나, 주말을 온전히 학업에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번아웃에 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일정이 겹쳐 포트폴리오 완성이나 외부 활동에 소홀해질 수 있고, 중요한 유학 기회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2. 퇴사 후 올인: 몰입의 힘, 그러나 리스크는 높다
반면, 퇴사 후 유학에 몰입하는 방식은 높은 집중력을 기반으로 빠른 성장과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입니다. 온전히 본인의 시간과 에너지를 유학과 예술적 역량 향상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장점입니다.
플로리스트 유학은 단순히 기법을 익히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세계적 흐름에 맞는 감각적인 구성 능력, 창의적인 연출력, 현지 문화와 어우러진 스타일 구축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끊임없는 시도와 몰입이 필요하며, 전일제로 운영되는 전문 아카데미(예: McQueens Flower School, Catherine Muller, Boerma Instituut 등)에서는 하루 6~8시간 이상의 실습과 이론이 병행됩니다.
특히 해외에서는 수업 중 실제 웨딩 장식, 브랜드 행사 플라워 스타일링, 패션쇼 콜라보 등 실전 경험의 기회가 다양하게 주어지며, 이는 귀국 후 포트폴리오 및 실적에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런던의 맥퀸즈 플라워 아카데미에서는 졸업 전 브랜드 이벤트를 위한 플라워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며, 이력서에 활용할 수 있는 결과물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경험은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충분한 자금과 심리적 준비입니다. 퇴사 후 수입이 끊긴 상태에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는 것은 큰 부담이며, 유학 기간 동안의 긴장감은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귀국 후 플로리스트로서 바로 안정적인 수입을 얻기 어렵기 때문에, 최소 1~2년간 수익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3. 당신에게 맞는 방법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해보세요
두 방식 모두 장단점을 명확하게 가지고 있으며, 결국은 본인의 현재 상황과 목표에 맞춰 선택해야 합니다. 아래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방향을 점검해 보세요.
- 경제적 여유가 충분한가?
- 시간과 체력을 얼마나 투자할 수 있나?
- 목표 시점은 언제인가?
- 직장에 대한 애정과 비전은 있는가?
- 가족, 주변의 지지는 충분한가?
- 실패했을 경우의 대응 방안은?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면 “혼합형 전략”, 즉 직장과 병행하며 1년간 준비한 뒤 단기 유학 경험을 통해 확신을 얻고, 이후 장기 유학으로 전환하는 방식도 추천할 수 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플로리스트 유학을 준비하는 것은 단순한 전직이 아니라,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도전입니다. 1년간 안정적으로 준비하든, 과감히 올인하든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얼마나 진지하게 ‘꽃을 통한 삶’을 고민하고 있느냐입니다. 현재 상황을 솔직하게 점검하고,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나아가길 바랍니다. 당신의 선택이 언젠가 ‘잘했다’는 말로 돌아올 것입니다.